“서울대 법인화 반대”…학생 500여명 본관 점거

입력 2011-05-31 00:42

서울대 학생 500여명이 30일 오후 11시15분쯤 “현재의 서울대 법인화는 찬성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총장실을 기습 점거했다.

현재 서울대 본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법인화 작업에 학생들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어서 법인화를 둘러싼 학내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학생들은 “이사회에 정부 측 인사인 차관 2명을 참여시키면 애초 대학의 법인화 목표인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현재의 안대로 정부 측 인사가 이사회에 들어오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서울대의 재정 지원을 결정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대학 운영은 정부에 더욱 종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5시쯤 서울대 아크로광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2시간여가 지나자 인원은 1580명을 넘어서 비상 총학생회 정족수에 달했고 비상 총학생회가 성사되자 법인화설립준비위 해체를 위한 행동 여부를 놓고 표결에 들어갔다. 1715명이 준비위 해체를 희망하자 학생회 측은 총장실 점거, 국회 앞 촛불집회, 동맹휴업의 세 가지 안을 내놨고 2차 투표에 참여한 학생 1327명 중에서 1210명이 총장실 점거를 선택했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이날 오후 늦게 퇴근했으나 점거 당시에는 총장실에 없었다.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한나라당 주도로 서울대 법인화법이 통과된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한나라당 주도로 서울대 법인화법이 통과된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