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사의 왜?

입력 2011-05-30 18:45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이 30일 서울 계동 현대건설 사옥에서 열린 중역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현대건설 측이 밝혔다. 김 사장의 사의표명은 지난달 1일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지 2개월 만이다. 김 사장은 중역 모임에서 “김창희 부회장 등 새로운 경영진에 대한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퇴임을 결심했다”면서 “가족회의를 거쳐 결정했다. 35년 만에 현대건설을 졸업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고 현대건설 측은 전했다. 김 사장은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했으며, 2009년 3월부터 사장직을 맡아왔다.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새로 인수한 만큼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김 사장의 사퇴가 불가피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김 사장의 사의를 수용, 현대건설 및 그룹 인사 등을 대상으로 후속인사를 31일 단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 유지 가능성과 함께 현대건설 전·현직 임원의 사장 선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