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노사 强대 强… 충돌 예고
입력 2011-05-30 18:43
7년 만에 일부 은행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등 금융권 노사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입행원 임금 원상회복 문제와 성과연봉제 도입 등 큰 이슈가 얽혀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SC제일은행 노조는 사측의 성과연봉 도입에 반대하며 30일 하루 동안 충북 충주의 한 리조트에서 파업을 벌였다. 은행권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2004년 씨티그룹에 인수된 한미은행 노조의 파업 이후 7년 만이다.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3400여명 중 2200여명이 참여했다. 금융노조와 소속 지부 350여명의 간부들도 찾아와 파업 지지를 표명했다.
금융감독원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이 은행의 전산센터와 본점에 검사역들을 파견했다. 또 SC금융지주 부사장과 SC제일은행 부행장을 불러 이번 파업으로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지도했다.
SC제일은행 노조는 이날 리처드 힐 행장이 협상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일단 자진해산했다. 그러나 금융노조는 다음 달 22일 신입행원 임금 정상화 등을 주장하며 약 1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 금융노조의 최대 규모 집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측은 신입행원 임금 정상화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노사 간 갈등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입행원 임금은 2009년 고액 연봉 직군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20% 삭감된 뒤 현재까지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사측으로서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이뤄진 조치인 만큼 당장 원상 복구시키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