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론 문재인 “도움된다면 피하지 않겠다”
입력 2011-05-30 21:40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내년 대선 출마와 관련해 “혹시 도움이 된다면 피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이사장은 30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거듭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문 이사장이 인터뷰 내내 “문재인 대망론은 과한 표현이다. 야권통합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현실 정치와 끝까지 선을 긋던 과거와 비교하면 꽤 진전된 발언이라는 평가다.
이런 미묘한 변화는 문 이사장에 대한 대중의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리서치뷰 여론조사에서 문 이사장은 진보진영 대선후보 호감도에서 15.2%를 얻어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10.6%)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22.8%를 얻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였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5.4%를 기록하며 전체 차기 대선후보군에서 4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다음달 초 일종의 자서전인 ‘문재인의 운명’이 출간되면 지지율 10%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이사장의 부상은 4·27 재보선 김해 패배로 유시민 대표가 침묵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유 대표에게서 한계를 느낀 진보진영 지지자들이 대안으로 문 이사장을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 이사장은 ‘염두에 둔 대선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고 한계를 보인 부분은 채워갈 수 있는 분이라면 지지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에 대해선 “(지금 지지율이 주춤한 건) 개인적인 능력 문제가 아니고 정치적인 상황 탓”이라고 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