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위 “동해 軍통신선 차단”
입력 2011-05-30 21:40
북한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30일 남한 정부와 상종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해지구 군(軍) 통신선을 차단하고 금강산지구 통신연락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국방위는 대변인 성명에서 “이명박 패당의 반공화국 대결 책동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거족적인 전면 공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이어 “반공화국 심리전에 대해서는 이미 경고한 대로 임의의 시각에 임의의 대상을 목표로 불의적인 물리적 대응을 따라 세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와 군 당국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이후 첫 대남 조치라는 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동해지구 군 통신선 차단과 통신연락소 폐쇄는 일종의 대남 대화압박 전술로 판단하고 있다. 동해지구 군 통신선(3회선)은 이미 지난해 11월 29일 북측의 대형 산불로 파손된 뒤 사용되고 있지 않고, 금강산 관광지구를 왕래하는 현대아산 관계자들의 통행 관리는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의 행동을 지켜봐야겠지만 ‘상종하지 않겠다’ ‘물리적 대응’ 표현이 처음은 아니다”면서 “북한이 진지한 자세로 대화에 임하도록 설득한다는 기존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