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령부 소속 중령 1명 1998년 납북됐다 돌아와

입력 2011-05-30 21:40

1998년 당시 중령으로 추정되는 정보사령부 소속 현역 간부 1명이 북한에 납치됐다가 국내로 돌아온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복수의 군 소식통은 “98년 북·중 접경지역에서 활동하던 정보사령부 소속 중령 1명이 북한에 납치됐다가 그해 말 귀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작계 5027’ 등 군사기밀을 북한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일명 흑금성)의 지난 19일 공판에서 전직 북한전문기자는 “99년 우리 영관급 장교 4명이 북한에 납치됐다”는 취지의 증언을 했다.

군 소식통은 “영관급 장교 4명이 납북된 적이 없으며 중령 1명이 납치됐다 풀려난 게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에 납치됐던 이 중령이 영변 핵시설 주변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흙과 물을 가져오는 임무를 수행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공식 확인을 거부했다. 군 고위 소식통은 “처음 듣는 내용으로,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해 줄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다만 중령이 직접 위험지역에 들어가는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중령이 아닐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부 언론은 이 중령이 임무 수행에 성공했으나 이후 중국에서 북한 미인계에 걸려 납북됐으며,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대 초 남북 간 물밑 접촉으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