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발언’ 강용석 의원 제명안 가결

입력 2011-05-30 21:56


강용석(사진) 의원은 아무 말이 없었다. 보좌관이 30일 오후 의원직 제명 사실을 보고했지만 아무런 입장 표명도 없었다고 한다. 그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 나오지 않았다. 오전에 서울 마포을 지역 사무실에 머물다 오후에는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침잠했다.

보좌관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국민에게) 혼나고 있는 만큼 뭐라고 입장을 밝힐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앞으로도 기자회견을 하거나 의원 블로그에 글을 올리거나 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유구무언인 채로 의원직 제명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아나운서는 다 줘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지 10개월 만이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강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윤리위는 재적의원 15명 중 12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명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1명, 무효 1명으로 가결 처리해 국회 본회의로 송부했다.

제명안은 이르면 다음달 1일 개회하는 6월 임시국회 회기 중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최종 가결된다. 이 경우 강 의원은 윤리 문제로 제명되는 헌정사상 첫 번째 국회의원으로 기록된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