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아이스링크’ 마포 도화동에 건립?…김연아 측은 “후진 양성 위해”

입력 2011-05-30 21:58


서울 도화동에 ‘김연아 아이스링크’(조감도) 설립이 추진 중이다.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김연아 선수 측은 서울 도화동 도화공영주차장(마포주차장) 부지에 ‘김연아 아이스링크’가 포함된 지상 8층 건물을 내년 10월 착공하는 방안을 마포구청과 협의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제 경기가 가능한 아이스링크 건립을 바라지만 김 선수 측은 ‘후진 양성을 위한 연습장’ 용도로 건설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수 측은 지난해 11월 마포구청과 논의를 시작했고 지난달 5일엔 구청에 기본계획서를 제출했다. 마포구청장이 계획안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하면 심의를 거쳐 사업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사업이 승인되면 1층엔 주차장이 그대로 자리하고, 2∼8층에 다양한 문화·운동시설이 들어선다. ‘김연아 아이스링크’는 5층에 2개가 만들어진다. 김 선수 측은 시민에게 개방하는 일반 빙상장 외에 선수들이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는 별도의 빙상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종합도서관, 뮤지컬 전용극장 등 문화시설과 수영장, 펜싱장 등 운동시설도 들어설 계획이다. 1200억원이 투입되는 ‘김연아 아이스링크’ 건물은 2013년 9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절차상 문제가 남아 있다. 마포주차장은 현재 서울시에서 유수지(일시적으로 홍수의 일부를 저수하는 곳)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관련 규정인 도시계획시설의 결정·구조 및 설치 기준에 관한 규칙이 개정되면서 유수지에 건물 설립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아이스링크의 공공성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 사업자가 유수지에 수익을 내기 위해 건물을 짓는다면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되더라도 통과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이스링크 설립을 담당한 건축사무소 관계자는 “순수하게 공익 목적으로 추진되는 것이기 때문에 심의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