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軍內 종북분자 색출 시급하다

입력 2011-05-30 17:36

북한 체제를 찬양하고 적화통일을 지지하는 종북 인터넷 카페에 현역과 예비역 장병 70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음이 국군 기무사령부에 의해 확인됐다. 특히 그중 일부는 ‘충성맹세문’ 코너에 댓글까지 올렸다고 한다. 이전 두 정부를 거치면서 종북·친북세력이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고 때로는 노골적으로, 때로는 숨어서 활개치고 있는 게 현실인 만큼 어찌 보면 놀랍지 않다.

그럼에도 국가안보의 최일선에 선 군 장병 가운데 종북분자들이 끼어있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이들이 군사기밀을 북한에 유출하고 나아가 유사시 사보타주, 항명, 심지어 아군에 대한 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군이 뿌리부터 흔들릴 만한 사안 아닌가.

군 당국에 따르면 카페 가입자 대다수는 북한 관련 정보를 얻을 목적으로, 또는 호기심 차원에서 가입했다고 해명했다. 또 댓글도 현재로서는 국가보안법 위반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혹시라도 군 당국이 여파가 커질 것을 저어해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은 아니겠지만 설령 그렇지 않다 해도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 해서는 결코 안 된다. 다른 곳도 아닌 군에 단 한 명의 종북분자라도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둑에 뚫린 조그만 구멍은 결국 둑을 무너뜨릴 수 있고, 내부의 적은 외부의 적보다 훨씬 위험한 법이다.

따라서 댓글을 올려 집중 내사를 받고 있다는 7명 외에 정보 획득, 호기심 등을 내세운 장병들에 대해서도 이들이 정체를 숨기고 있는 건 아닌지, 동료나 부하들에게 종북·친북 사상을 전파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더욱 철저히 재조사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차제에 전군에 걸친 종북분자 색출 작업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작금의 사회적 분위기에 비추어 군내에 또 다른 종북분자들이 있을 개연성은 작지 않다.

이와 함께 장병 정신교육도 대폭 강화해야 한다. 젊은이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인 감상적 민족주의의 덫에 걸리지 않도록 확고한 대적관(對敵觀)을 심어주는 한편 친북 사이트 접근을 차단하고, 북한이 최근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대남 사이버 선전전에 넘어가지 않게 이를 원천 봉쇄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