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핵심은 훌륭한 스토리”… 브로드웨이 조명 디자이너 홀더 방한
입력 2011-05-30 19:18
“뮤지컬이 점점 영화나 TV와 비슷해지고 있긴 해요. 하지만 뮤지컬의 핵심은 얼마나 훌륭한 스토리를 갖췄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극장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스토리텔링 방식을 찾아야죠.”
‘라이언 킹’(1998)과 ‘남태평양’(2008)으로 두 차례 토니상을 받은 브로드웨이의 조명 디자이너 도널드 홀더(53)가 30일 기자들과 만나 자신만의 무대 연출 철학과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최신 트렌드 등을 소개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초청으로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다음 달 4일까지 국내 공연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무대 조명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홀더는 뮤지컬에서 점점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조명의 역할도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뮤지컬에서 영상이 큰 역할을 하고 있죠. 이런 트렌드는 아마 당분간 유지될 거예요. 무대에서 영상은 2차원적인 배경으로 많이 쓰이죠. 조명은 무대 앞쪽에 있는 배우와 영상을 3차원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무대 예술에 비해 영화나 TV 등 영상 매체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데도 동의했다. 그는 “우리 사회와 문화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움직이는 이미지에 익숙해지고 있다”면서 “뮤지컬도 역동적으로 변할 것이고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홀더는 하지만 그렇더라도 뮤지컬의 힘은 독특한 스토리텔링 방식에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뮤지컬 작품이 성공하는 핵심은 역시 훌륭한 스토리에 달려 있어요. 관객들이 듣고 싶어 하는 스토리인지 여부가 관건이죠. 다음으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가 나오느냐, 관객을 감동시킬 수 있는 극인지도 중요합니다. 다른 모든 것은 부차적이라고 생각해요. 먼저 스토리와 음악, 캐릭터라는 기본이 탄탄하게 돼 있어야 합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