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훈 서울대 교수, 곤충 껍질·나비 날개 독특한 색·구조 응용 잉크 만들어 화폐 위조 방지 방법 제시
입력 2011-05-30 19:19
국내 연구진이 곤충 껍질이나 나비 날개의 독특한 색 구조를 본 떠 만든 잉크로 화폐 위조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권성훈(사진)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자연계의 구조색 원리를 응용, 잉크를 만들고 이를 통해 다양한 색의 패턴(글자·숫자 등)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융합 과학 분야 권위지 ‘스몰(Small)’ 5월호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구조색은 나노미터(㎚:10억 분의 1m) 단위 입자들의 간격이나 배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색을 말한다. 딱정벌레의 등껍질이나 전복 껍데기, 나비의 날개 등에서 나타나는 영롱하고 특이한 빛깔은 모두 이 같은 구조색 때문이다.
연구진은 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크기 잉크 입자 안에 수많은 150㎚ 크기의 산화철 입자를 인위적으로 배열해 구조색을 재현했다. 권 교수는 “산화철 알갱이는 자성을 띠고 있어 자석을 이용해 배열을 바꾸면 원하는 글자나 숫자 등 다양한 패턴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면서 “화폐 위조 방지 홀로그램 제작에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