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나누는 사람들-(20) 나래식품 신동섭 대표] 30년만에 만난 초등학교 스승에 승용차 선물
입력 2011-05-30 17:53
지난 13일 40대 기업가가 스승의 날을 앞두고 초등학교 은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승용차를 선물했다.
주인공은 나래식품의 신동섭 대표. 신 대표는 33년 전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였던 점헌룡(60·정읍 태인초 교장) 은사에게 전날 승용차를 기증했다. 한 손에는 한 아름의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 주신 선생님께 꼭 은혜를 갚고 싶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웠던 저에게 ‘가난은 창피한 것도, 죄도 아니다’라고 가르쳐 주셨거든요.”
신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 내야 할 돈을 제때 내지 못했다. 그는 “선생님은 어린 제가 상처받을까 걱정돼 친구들 몰래 육성회비 등을 내주시곤 했다”고 회고했다.
신 대표는 졸업 후 은사에게 가끔 전화로 안부만 물었다.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으나 ‘먹고살다 보니’ 올해 2월에야 찾아갔다.
“30여년 만에 선생님을 찾아뵈었는데, 17년이나 된 승용차를 타고 계시더군요. 평소 은혜를 갚을 수 있는 선물을 찾던 중 낡은 차를 본 순간 ‘이거구나’ 했습니다.”
신 대표는 “‘가난은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고, 남을 위해 봉사하라’는 선생님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 회사는 없을 것”이라며 “부족한 점은 많지만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게 된 것도 선생님 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부모가 계시지 않았으면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고, 훌륭한 스승이 안 계셨다면 참된 교육을 받지 못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며 “사제의 정이 갈수록 메말라가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희망의 빛이 자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실=김용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