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비밀] 측근의 3인방

입력 2011-05-30 17:35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 중에도 중요한 자리에는 늘 야고보와 요한 그리고 베드로와 함께하셨다. 말하자면 그들이 예수 측근의 ‘3인방’이었다.

“회당장에게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하시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 외에 아무도 따라옴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막 5:36∼37)

또 후일 예수께서 높은 산에 올라가 광채가 나는 몸으로 변형되실 때에도 그 세 사람만을 대동하셨다.

“엿새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더니 그들 앞에서 변형되사”(막 9:2)

그리고 겟세마네에서 마지막 기도를 하실 때에도 그러했다.

“그들이 겟세마네라 하는 곳에 이르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기도할 동안에 너희는 여기 앉아 있으라 하시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가실새 심히 놀라시고 슬퍼하사”(막 14:32∼33)

예수께서는 왜 열두 제자 중에서 그들을 특별히 가까이 두시고 다른 제자들과 차별하셨던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다른 제자들보다 더 주님의 신임을 받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세 사람은 모두 성품이 거칠고 과격한 사람들이었다.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로 걸어서 예수께로 가되 바람을 보고 무서워 빠져 가는지라 소리 질러 이르되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마 14:29∼30)

야고보와 요한도 그에 못지않게 과격했다.

“또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이니 이 둘에게는 보아너게 곧 우레의 아들이란 이름을 더하셨으며”(막 3:17)

그들의 별명을 우레의 아들이라고 한 것은 그만큼 성격이 과격했다는 뜻이다. 야고보와 요한의 성품이 어떠했는가를 누가복음은 기록하고 있다.

“사자들을 앞서 보내시매 그들이 가서 예수를 위하여 준비하려고 사마리아인의 한 마을에 들어갔더니 예수께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기 때문에 그들이 받아들이지 아니하는지라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이를 보고 이르되 주여 우리가 불을 명하여 저들을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눅 9:52∼54)

그러므로 예수께서 늘 그들을 멀리 두지 않고 측근으로 데리고 다녔던 것은 그들이 과격하여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곁에 두고 직접 관리하기 위함이었다. 예수께서는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분이므로 과격하지 않고 겸손한 분이었다.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슥 9:9)

그분은 제자들에게 늘 온유하기를 당부했다.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유업으로 받을 것임이요”(마 5:5)

그러므로 과격함을 자랑하는 이들은 그분의 깊은 속을 늘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김성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