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던시대 세속화가 복음주의 위기 부른다”

입력 2011-06-05 20:42


제22차 한국복음주의 조직신학회 정기논문발표회가 최근 서울 상계동 한국성서대학교에서 열렸다(사진). 한국성서대(총장 강우정)가 주최하고 한국복음주의 조직신학회(회장 최윤배)가 주관한 이번 발표회에서는 기독교 변증론을 비롯해 한국의 대표적 개혁파정통주의 신학자 박형룡 박사의 신학에 대한 논의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김영한 숭실대 교수는 ‘세속화 시대의 복음주의 사상’을 주제로 기조 강연했다. 그는 “포스트모던시대에 세속화가 심화되면서 진보적 복음주의 내 탈 자유주의, 탈 보수주의, 열린 유신론, 온건한 포괄주의 등이 복음주의 정체성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탈 자유주의는 포스트모더니즘에 타협해 교리와 진리의 객관성과 영감성을 포기한다. 열린 유신론은 하나님을 인간적인 신으로 평가절하하며, 온건한 포괄주의는 죽음 이후에도 회개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오늘날 복음주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서 말씀의 영성, 믿음의 영성, 하나님 초월적 주권신앙의 영성, 십자가 영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정일권 박사는 ‘르네 지라르의 기독교 변증론’이란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범신론에 근거한 일반적 신화들은 집단적 폭력과 그 희생양을 은폐하는 데 반해, 기독교 복음은 희생당한 자의 관점에서 희생양 개념을 뛰어넘는 계시이자 빛”이라고 강조했다.

박형룡 박사에 대한 연구 결과도 이어졌다. 최정자 평택대 교수는 ‘박형룡의 신학에서 그리스도의 선지자직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그는 박형룡 박사가 그리스도의 삼중직(예언자, 제사장, 왕) 중 선지자직을 성령론적으로 규정한 예를 들면서 지금 시대에도 그리스도의 삼중직 연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방선영 박사는 “이단과 혼탁한 신학 사상이 난무하는 이 시대 개혁 신학의 영향 하에 있었던 박형룡의 교회론을 다시 한번 깊이 음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