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3개월 국내 기업 업종별 명암… 기계·전기전자 ‘울상’, 석유화학·철강 ‘웃음’
입력 2011-05-29 18:59
일본 지진 발생이 국내 기업의 명암을 갈랐다. 대일 부품의존도가 높은 기계와 전기전자 업종은 피해를 입은 반면 석유화학과 철강 등은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국내 제조업체 500개를 상대로 일본 지진 발생 이후 업체별 영향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24.8%가 피해를 입었으며 7.4%는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10.6%는 아직도 ‘수출입·부품조달 차질 등 피해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와 전기전자가 손해를 입은 반면 석유화학과 철강 등의 업종은 일본의 극심한 에너지난과 지진피해 복구과정에서 반사이익을 본 기업이 더 많았다.
일본으로부터 핵심부품을 조달하지만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반도체 업종과 음식재료 조달에 차질이 있었던 반면 방사능 누출로 대일 수출이 급증한 식품업종 등은 피해와 수혜가 교차했다.
대한상의는 설문을 분석한 결과 에너지(발전기 등), 안전식품(생수 등), 피해복구산업(철강 등)이 일본 지진 이후의 새로운 수출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응답기업 4곳 중 1곳(26.4%)꼴로 ‘일본 지진 이후 대응조치를 취했거나 추진하고 있다’고 답해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부품소재의 대일 의존도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