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CEO 임기 평균 ‘2년7개월’

입력 2011-05-29 19:00

국내 상장기업 대표이사(CEO)의 임기는 평균 2년7개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2년 주기로 CEO를 교체한 회사가 실적이 가장 좋았다.

2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01년 이전 상장한 992개사의 최근 10년간 대표이사 교체 횟수는 평균 3.7회였다. 2년7개월마다 CEO를 바꾼 셈이다. 실적과 연관성을 보면 10년 동안 5명의 CEO를 맞은 73개 상장사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가장 좋았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전자는 2000년 34조2938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112조2495억원으로 227.4% 증가했다. 순이익은 6조145억원에서 13조2365억원으로 120.1% 늘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매출이 18조2310억원에서 36조7694억원으로 101.7%, 순이익은 6679억원에서 5조2670억원으로 668.6%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년도 안 돼 CEO를 교체한 기업은 실적이 저조했다. CEO를 7번 바꾼 36개 상장사는 2000년에 비해 매출액은 55.6%, 순이익은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년마다 CEO를 교체한 15개 상장사도 순이익은 대부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매출은 37.2% 증가에 머물렀다. 1년도 안 돼 CEO를 교체한 52개사 중 72%는 10년 전에 비해 매출이 급감하거나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

주로 대주주가 대표이사를 맡아 CEO를 한번도 교체하지 않은 131개사는 매출은 110.2% 늘었지만 순이익은 51.1% 증가해 평균치를 밑돌았다. 재벌닷컴은 “오너 경영이 기업 외형이나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