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초대석] 강용규 한신교회 목사 “말씀 소비에 지친 목회자들 재충전 위한 기회 절실하죠”
입력 2011-05-29 18:57
“한국교회의 위상이 약해진 지금, 교회성장을 위한 기술이나 방법론에 의지할 때가 아닙니다. 성경 말씀에 뿌리를 내려 하나님 앞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다음 달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총장 레어드 스튜어트)과 함께 5회째 신학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는 한신교회 강용규(57) 목사의 말이다.
강 목사는 “새로운 시대와 환경 속에서 목회자들은 성경의 진리를 재발견하고 실천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목회자들은 이를 위해 뚜렷한 성서신학의 바탕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서신학은 성경 본문을 해석하는 데 기본적인 밑바탕이 됩니다. 성서신학을 통해 성경의 신학적 구조는 물론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형태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요즘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기독교의 본질인 말씀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지 않는다면 기독교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생각이 5년 전 한신교회가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과 연합해 신학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된 발단이 됐다. 여기에 강 목사가 13년간 미국에서 목회하며 미 장로교단의 혜택을 받았던 경험도 더해졌다. 미 장로교단은 교단 차원에서 목회자들에게 성경을 공부할 기회를 준다.
“미국의 경우 교단 차원에서 1년에 한번씩 목회자 연장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소비하는 데 지친 목회자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강 목사는 우리나라 목회자들이 설교 소비량은 많지만 재충전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번 심포지엄 개최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 유학 기회를 갖기 어려운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신학과 사조 등을 소개해 주고 싶어서라고 했다.
심포지엄은 매년 성서신학에 초점을 맞춰 강의를 진행한다.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에서 신약성서를 가르친 앤 와이어 명예교수가 ‘이야기로 지어진 마가복음’이란 제목으로 마가복음 전반에 걸쳐 내포된 신학적 의미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목회자들의 영성회복을 위한 시간도 마련됐다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 엘리자베스 리버트 영성생활 교수가 ‘분별력 있는 영성생활’에 대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강의한다. 리버트 교수는 미국에서 헨리 나우웬의 뒤를 잇는 영성가, 이 시대 최고의 영성을 지닌 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강 목사는 “한국을 방문하기 힘든 석학들이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을 결정해주었다”면서 “이번 강의가 목회자들의 영성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강사들도 참여한다. 장상(이화여대 기독교학과 신약학) 교수는 로마서를 통한 사도 바울의 사역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김지철(소망교회) 목사는 ‘인간의 말과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주제로 특강할 예정이다.
강 목사는 “해마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이 크게 만족하고 돌아간다”면서 “올해도 많은 목회자들이 성경과 설교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은 다음 달 13∼16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에서 열린다. 신청마감은 다음 달 7일(02-594-4141).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