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산업 대출 증가폭 사상 최대

입력 2011-05-29 18:44


올해 1분기 산업 대출이 2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업종별로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제조업에 대한 대출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건설업과 부동산업은 전 분기보다 줄었다.

한국은행은 ‘2011년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에서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대출 잔액은 740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1조2000억원 늘어났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2008년 3분기(29조7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며 잔액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금을 갚았다가 올해 들어 새로 대출을 받았고, 금융기관은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노력을 보이면서 1분기 중 산업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제조업 대출은 석유·화학·의약품·플라스틱과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 등 대부분 업종이 증가로 전환되면서 1분기 중 10조9000억원이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2008년 3분기(14조원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서비스업도 제조업과 비슷하게 10조5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반면 올 초 내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반영한 업종들의 경우 대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건설업 대출 잔액은 54조9000억원으로 1분기 중 2000억원이 줄었다.

은행 대출이 활발했던 서비스업 내에서도 부동산업은 전 분기보다 대출액이 80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과학기술사업시설관리업도 감소로 전환됐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