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SC제일銀, 경고성 파업

입력 2011-05-29 18:33

하나금융지주의 인수 움직임에 따른 노조의 반발로 곤욕을 치른 외환은행에 이어 이번에는 SC제일은행이 안팎의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SC제일은행 노동조합이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반발로 29일 밤부터 1박2일 동안 경고성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SC제일은행 매각설이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SC제일은행 전국 약 370곳의 영업점에 근무하는 조합원 3000여명은 이날 오후 6시 충주호리조트에 집결해 파업 전야제를 열고 30일까지 경고성 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SC제일은행 측은 비노조원과 본점직원 등을 영업점에 투입하면 고객 업무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 갈등의 표면적 원인은 성과연봉제 때문이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사측이 제시한 자료에서도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경우 연봉이 삭감되는 직원이 900∼1000명에 달한다”며 “사측은 2010년 임금도 동결한 채 현재 업무 성과에 따라 연봉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연봉제와 명예퇴직제도 폐지 등을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고 말했다.

노조는 2005년 스탠다드차타드(SC)가 제일은행을 인수한 뒤 끊임없이 사측과 마찰을 빚었다. 무분별한 부동산 자산매각과 지점폐쇄, 영국 본사로의 무리한 배당 여부 등에 대해 노조의 반발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지난 26일 SC제일은행이 국내 금융회사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고, 하나금융지주와 산은금융지주가 그 후보자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각설은 은행이 올 상반기에 영업점 27개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도 불거졌었다. 이에 SC제일은행 관계자는 “SC는 인수 후 한국시장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고객과 한국경제와 동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SC제일은행이 어떤 특정 금융기관의 피인수 대상이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