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고엽제 본격 조사… 반경 2㎞ 100개 지하수 관정 전수 조사

입력 2011-05-29 18:30

고엽제 매립 의혹이 있는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 조사가 본격화된다.

29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이번주 중 한·미 공동조사단이 기지 안으로 들어가 지표 투과 레이더를 이용해 고엽제 드럼통이 묻힌 위치를 찾아낼 계획이다. 기지 내 지하수 표본과 토양 샘플도 채취해 다이옥신 오염 여부를 확인한다.

다음달 3일까지 기지 반경 2㎞ 안에 있는 100여개 지하수 관정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된다. 지난 27일 기지 인근 5곳에서 채취한 지하수 시료에 대한 다이옥신 오염 여부는 10일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공동조사단은 1972년 초 캠프 캐럴 내 독신장교숙소 인근 공터 등에 독극물이 든 드럼통 40∼50개 등의 매립 작업을 했다는 전직 군무원 구자영(72·미국 거주)씨도 면담할 계획이다.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립 의혹을 규탄하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집회가 이어졌다. ‘왜관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범죄 진상규명 촉구 대구·경북대책위(대책위)’와 한국진보연대, 민주노동당 등 관계자 300여명은 이날 오후 경북 칠곡군 왜관역 광장에 모여 진상규명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1시간 정도 집회를 연 뒤 캠프 캐럴 정문까지 행진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고엽제 사건의 진상은 아직 밝혀진 게 아무것도 없다”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의회 이재병 의원 등은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를 열고 “미군과 정부는 부평 미군기지 내 환경 검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1일 검사한 왜관읍 석전리(칠곡교육문화회관), 왜관읍 매원리 278(캠프 캐럴 3㎞), 왜관읍 매원리 128(캠프 캐럴 2.5㎞) 3곳의 지하수 상태가 양호하다고 발표했다.

칠곡·인천=최일영 정창교 기자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