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0년 경제성장률 OECD 2위였는데… 2016년 이후엔 9위 ‘곤두박질’
입력 2011-05-29 18:23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에 올랐던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016년 이후에는 9위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9일 OECD가 최근 발간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중기(2010∼201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3%로 칠레(4.8%)와 이스라엘(4.4%)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2016∼2026년의 장기 성장률은 2.4% 수준으로 전망됐다. 순위로는 OECD 34개국 중 9위다.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2%로 터키(8.9%)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한참 밀려나는 전망치다.
장기 성장률 전망치는 아일랜드(3.5%)가 가장 높았고, 이스라엘(3.4%) 칠레(3.0%) 멕시코(3.0%) 호주(2.9%) 노르웨이(2.7%) 스페인(2.7%) 포르투갈(2.5%) 등 순이었다.
현재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생산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을 의미하는 잠재성장률도 미래로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010∼2015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3.8%로 칠레, 이스라엘에 이어 3위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2016∼2026년에는 2.4%로 낮아지고 순위도 7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1∼2007년에는 4% 중반이었으나 2008년 이후에는 4% 초반까지 낮아졌다.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심화되면서 노동력의 절대 양과 질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재준 KDI 부연구위원은 “가용한 노동력의 질과 활용도를 높이고 기업환경 개선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종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