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野王’ 칭호 얻은 한화 한대화 감독 “왜들 이렇게 잘하는 겨”
입력 2011-05-29 18:17
한화의 지칠줄 모르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4월 만해도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개를 들지 못했던 한화 한대화 감독은 팬들로부터 ‘야왕(야구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화는 지난 27일부터 잠실에서 가진 두산과의 2연전을 싹쓸이하면서 28일 현재 6위 두산을 한 게임 차로 쫓아갔다.
한화가 5월에 전혀 다른 팀이 된 것은 선수들의 근성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5일 사장과 단장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동시에 교체된 것도 선수단의 투지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7일 두산 전에서는 7회 대거 3점을 내주며 9-10으로 역전당했지만 마지막 공격인 9회 끝내 2점을 뽑으며 기어이 경기를 역전시켰다. 경기 후반 역전을 당하면 그대로 주저앉던 4월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28일 생애 첫 완봉승을 거둔 양훈은 경기 후 눈물까지 흘리며 승리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표현하기도 했다.
공격력도 ‘스나이퍼’ 장성호가 지난달 24일부터 가세한 이후 짜임새를 되찾았다. ‘영원한 3할 타자’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타격에 재능이 있는 장성호의 가세로 강동우-장성호-최진행-정원석-이대수로 연결되는 한화 타선의 모양새가 제대로 갖추게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 감독에 대한 인기도 뜨겁다. 팬들은 5월부터 한 감독을 ‘야왕’이라고 칭송하고 있다. 야왕이란 ‘야구의 왕’을 줄인 말로 ‘야신’이라는 별명을 가진 김성근 SK 감독에 버금가는 찬사다. 아직 다른 팀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전력인 팀을 가지고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 27일 두산 전에서 마지막 9회말 이틀 전 선발로 뛴 김혁민을 마무리로 등판시키는 등 깜짝 카드도 성공하고 있다. 하지만 한 감독은 ‘야왕’이라는 칭호에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한 감독은 “아들한테 그 얘기를 들었지만 너무 쑥스럽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할 뿐”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