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약물치료 소홀땐 합병증 위험 2배이상 높다

입력 2011-05-29 18:09


초기 당뇨병 환자라도 약물치료를 게을리하면 꾸준히 약을 복용한 환자보다 합병증 발생 위험이 최고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는 29일 2006년 당뇨병으로 약물치료를 새롭게 시작한 20∼79세 환자 5만7465명을 상대로 약물치료 지속성과 합병증 발생 간의 관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약물치료 지속성(최장 3년간의 추적 조사기간 중 약물 처방일수가 차지하는 비율)이 80% 미만으로 약물치료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류된 환자는 10명 중 4명(39.7%) 꼴에 달했다. 그 가운데 9.90%는 합병증이 발생했다. 약물치료 지속성이 80∼100%로 꾸준히 약물치료를 한 환자 중 합병증이 발생한 비율은 8.61%로 이보다 낮았다.

약물치료 지속성이 낮아질수록 합병증 발생 위험은 급증했다. 지속성이 40∼59% 환자는 80∼100%인 환자보다 합병증 발생 위험이 18% 증가했다. 0∼19%인 환자는 2.3배(131%)나 높았다.

병원을 여러 차례 옮길수록 합병증 발생률도 높아졌다. 첫 해 당뇨 치료를 위해 이용한 의료기관이 1개인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은 7.88%, 2∼3개는 9.69%, 4개 이상은 11.71%로 증가했다. 병원을 옮기면 의사의 일관된 관리를 받을 수 없고 약물치료의 연속성도 떨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뇨병은 그 자체보다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이다.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합병증에는 소화기능과 성기능 장애에서부터 실명, 간경변, 신부전증, 발 궤양, 심혈관 질환까지 다양하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