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방역차 ‘연기’ 사라진다… 대기오염·방제비 줄여
입력 2011-05-29 17:56
앞으로 강원도에서는 여름철마다 뭉게구름 같은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동네 꼬마들을 달고 골목을 누비던 방역소독 차량을 보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강릉시는 올 여름부터 방역소독 시 도심지역에서는 연기가 거의 나지 않는 ‘연무소독’ 방식을 사용한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실시하던 ‘연막소독’은 경유나 등유에 살충제를 첨가해 가열한 후 연소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방제비용이 많이 든다는 문제점도 개선해야할 점으로 꼽혔다.
시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연무 소독은 살충제를 수증기와 함께 살충하는 방식이어서 대기오염과 방제비용을 크게 줄여 녹색성장 시대에 맞는 친환경 소독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1회 방역에 평균 80∼90ℓ의 희석제를 사용하는 데 이를 경유에서 물로 전환하면 평균 15만원(ℓ당 1750원 기준)을 절감할 수 있다.
춘천시도 올해부터 여름철 방역소독 방식을 연무소독으로 바꾼다. 시는 다음달 1일부터 4개월 동안 오후 8∼10시 2시간 사이 보건소와 13개 위탁업체를 통해 연무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유류비가 줄어 연간 2억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선군과 횡성군도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매주 1회씩 주거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연무소독을 시행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횡성군은 연무소독과 함께 하루 1000마리의 유충을 잡아먹을 수 있는 미꾸라지를 하천과 저수지에 방류해 해충을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춘천=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