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교회 개척엔 실패없다”
입력 2011-05-29 17:51
28일 오전 인천시 산곡1동 산곡감리교회(최범선 목사)에서 ‘우리 동네 선교사 파송예배’가 열렸다(사진). 산곡감리교회가 개척하는 서현교회의 설립을 감사하기 위해서다. 개척 멤버는 산곡교회에서 수년간 부목사로 사역했던 박광민(41) 목사 부부를 비롯해 6가정, 15명이다.
서현교회는 산곡감리교회에서 불과 300m 떨어진 같은 산곡동에 자리했다. 하지만 산곡감리교회가 있던 곳과는 확연히 다른 지역적 특징을 갖고 있다. 가내수공업이 몰려 있는 공단지역이다. 여기에서 일하는 독신여성 400가구가 근로공단아파트에 살고 있다.
앞으로 박 목사의 목회는 이런 지역적 특징에 맞춰진다. 우선 교회가 세 든 상가건물 2층은 예배당과 카페로 반반씩 나누기로 했다.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직장 여성들에게 문화센터를 제공한다. 커피와 각종 문화 공연, 장소 대여는 무료다. 박 목사의 부인인 이선영 목사도 전공인 상담을 통해 개척사역을 거들기로 했다.
박 목사가 개척을 두려워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철저하게 훈련된 개척 멤버 때문이다. ‘우리 동네 선교사’ 선발이 쉽지 않았다. 조건이 워낙 까다로웠다. 십일조나 헌금은 의무고, 가능한 40대 이전의 젊은 세대여야 한다. 또 전도훈련을 받고 봉사경험이 있어야 한다. 최종적으로 장로 1가정, 권사 3가정, 집사 1가정이 자원했다.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길에 선뜻 발을 들여놓기로 한 것이다. 이철우 장로는 “선배 장로들에게 양보하고 싶었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아 지원했다”며 “훈련된 사람들이 채워져 이미 성장할 토대는 충분히 갖춘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들 개척 멤버는 연 수천만원에 이르는 교회 운영비는 물론 전도, 양육까지 감당한다. 보통 모(母)교회가 지교회를 개척할 경우 수년간 운영비나 교인들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현교회는 극소수의 훈련된 교인들이 교회의 재정과 사람(전도)까지 감당하게 된다. 산곡감리교회는 이 교회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2∼3년마다 또 다른 ‘서현교회’를 개척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