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 톰파 연출 작품 ‘리처드 3세’ LG아트센터 공연 성황리에 마쳐
입력 2011-05-29 17:37
루마니아 연출가 가보 톰파 연출의 ‘리처드 3세’가 지난 26∼2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성황리에 공연됐다. ‘리처드 3세’는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장미전쟁 시대의 혼돈과 권력 다툼을 그린 작품이다. 셰익스피어가 쓴 유일한 ‘현대 사극’이기도 하다.
연출가 가보 톰파는 배우의 연기와 대사는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살리면서 무대와 의상을 현대적으로 연출해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무려 30명에 가까운 등장인물들도 저마다의 캐릭터를 창조했다.
톰파는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현대적인 무대 연출에 대해 “나는 ‘리처드 3세’에서 현대의 범죄 실험실을 창조하고 싶었다”며 “이 세계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곳은 전쟁터가 아니라 대중을 조정하는 힘을 지닌 매스미디어와 정치인들의 은밀한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주인공이자 악역인 리처드 3세 역할은 루마니아 극단 클루지 헝가리안씨어터의 배우 졸트 보그단이 맡았다. 그는 권력욕에 휩싸여 잇따른 범죄 행각을 저지르는 절름발이 왕족 역할을 특유의 카리스마로 표현했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