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전통의 향기 되살리자”… ‘전통명가 만나다’ 축제 6월 1∼7일 열려

입력 2011-05-29 17:33


서울 인사동은 국적불명의 상품들로 넘친다.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흘러든 조잡한 상품이 한국 전통공예품으로 둔갑하기도 하고 기념품과 중저가 화장품이 판치는 쇼핑과 유흥의 거리로 변질된 지 오래다. 2002년 전국에서 처음 ‘문화지구’로 지정됐으나 유동인구가 늘면서 카페, 노래방 등이 골동품점, 필방, 표구점을 밀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곳에서 20∼30년 동안 터줏대감으로 있던 화랑과 고미술품점이 팔을 걷어붙였다. 사단법인 인사전통문화보존회는 인사동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관련업소 500여곳이 참여하는 ‘2011 인사동 전통명가를 만나다’ 축제를 6월 1∼7일 펼친다. 고미술품과 현대미술, 공예품 전시와 함께 고미술품 무료 감정, 국악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마련한다.

윤갤러리는 흑백 풍경 사진작가 심재연의 나무 작품 20여점을 보여준다. 세종화랑은 예술원 회원인 서세옥 민경갑 이종상 화백의 작품을, 우림화랑은 인사동의 이미지를 담은 캘리그래피 작품을 각각 선보인다. 갤러리 이즈는 한국화의 거장인 운보 김기창을 비롯해 김종학 이수동 권기수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 30여점을 건다.

전통 다도 체험과 표구 장인들의 시범, 창포물로 머리 감기 등 단오 체험, 도자기 빚기, 석채공예, 칠보공예 등 공예체험, 능화판으로 책표지에 무늬를 새겨보는 이벤트도 열린다. 7일에는 KBS의 ‘진품명품’ 프로그램의 무료 출장감정이 진행된다.

윤용철 인사전통문화보존회장은 “저급한 관광상품과 비문화업종이 계속 유입될 경우 이름뿐인 문화의 거리가 될 것”이라며 “인사동의 특색을 되살리고 문화예술 이미지를 재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02-737-7890).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