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눈 등 방치하면 무릎 관절에도 악영향

입력 2011-05-29 17:34


건강하고 매끈한 발 관리 어떻게

한낮의 따가운 햇볕이 벌써 여름인가 싶을 정도로 따갑다. 반팔 차림은 물론 발가락이 드러나는 오픈 슈즈나 발등이 시원하게 드러나는 샌들을 신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발에 굳은살이나 티눈, 혹은 사마귀가 자리 잡고 있는 이들이라면 치료를 서둘러야 할 때다.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원장은 “발에 생긴 티눈 등을 방치하면 당장 걷기가 불편할 뿐만 아니라 무릎 관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발 굳은살, 말랑말랑하게 만들려면=각질은 본래 피부의 자생적 보호막으로 형성된다. 따라서 외부로부터 자극이나 압력을 받으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각질층을 더욱 두껍게 만들기 마련. 이 각질층이 두껍게 쌓인 것이 바로 굳은살이다.

굳은살은 발뒤꿈치나 발 가장자리 등 압력을 많이 받는 부분에 주로 나타난다. 심하면 발바닥이 가뭄기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고 피가 나기도 한다. 이렇게 발바닥이 갈라지는 것은 각질층이 두껍게 쌓이면서 수분 공급이 이뤄지지 않게 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굳은살은 자신의 발에 잘 맞지 않거나 꽉 끼는 신발을 오래 신었을 경우와 잘못된 보행습관으로 체중이 발에 고르게 분산되지 않을 경우에 많이 생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엄지와 새끼발가락, 뒤꿈치에 굳은살이 생긴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신발 볼이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 때문이다. 하이힐은 폭이 좁아 발에 꽉 끼고, 굽이 높아 체중이 발끝으로 쏠려 발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준다. 따라서 무조건 신발 모양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발 모양에 맞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굳은살을 제거하려면 발을 깨끗이 씻어 말린 후 발전용 각질제거기인 버퍼를 이용해 문질러준다. 각질을 제거한 후에는 다시 발을 깨끗이 씻어준 후 보습성분이 충분히 함유된 크림을 발라준다.

평소 굳은살을 예방하려면 매일매일 발을 씻은 후 발전용 보습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굳은살이 심해 각질균열이 일어나고 통증이 있을 때에는 갈라진 틈새를 통해 2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통증을 유발하는 티눈, 치료 필요=티눈은 주로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의 압력을 많이 받는 부위에 생긴다. 오랜 시간 너무 꽉 맞는 신발이나 폭이 좁은 구두를 신을 경우에 그 자극으로 생기는 일종의 굳은살이다.

하지만 굳은살과 달리 티눈은 딱딱해진 부위가 신경을 눌러 걸을 때 통증을 유발하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티눈의 딱딱해진 부분을 면도날 등으로 잘라내고, 티눈의 중심 부분인 티눈 심에 약을 바르면 된다. 티눈 심이 깊을 때는 무리하게 제거하려 하지 말고 피부과를 찾아 외과적으로 처치해야 한다. 칼로 도려내는 외과적 처치 외에 티눈 심을 전기 또는 레이저로 지지거나 얼려서 제거하는 치료법도 있다.

수술 후 재발을 막으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은 많이 걷지 말고, 밑창이 딱딱한 신발 신기를 피해야 한다.

한편 굳은살, 티눈으로 오해하기 쉬운 또 다른 증상이 바로 발바닥 사마귀다. 발바닥에 사마귀가 생기면 신발에 의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을 때마다 발바닥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티눈은 각질이 원심형으로 모여 있어 심지를 형성하는 모양이지만, 발바닥 사마귀는 바늘구멍과 같은 혈흔이 모여 있어 다르다. 발바닥 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긴다. 따라서 즉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피부 속으로 계속 번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역시 사마귀 치료 연고를 피부과에서 처방 받아 대략 한 달 정도 바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그래도 없어지지 않을 때는 티눈과 같이 전기 또는 레이저로 사마귀를 태우거나, 얼려서 없애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