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 청년 ‘코리안 드림’ 이뤘다

입력 2011-05-28 01:07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위탄’) 우승자는 백청강이었다. 중국 옌볜(延邊)의 밤무대를 전전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던 스물두 살의 청년이 ‘코리언 드림’을 일궈냈다.

27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오후 10시부터 1시간20분 가까이 생방송으로 진행된 결승 무대에서 백청강은 이태권을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이날 경연은 자신이 희망하는 곡을 부른 뒤 둘의 멘토인 김태원의 자작곡을 노래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백청강은 심사위원 점수에서 27.6점을 받아 28.3점을 받은 이태권에 0.7점 뒤졌지만 시청자 문자투표로 결과를 뒤집었다.

백청강은 우승자로 호명되자 “제작진과 멘토인 김태원 선생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멘토이자 심사위원인) 김윤아 신승훈 방시혁 이은미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지적하신 부분 귀담아 들어서 훌륭한 가수가 되겠다. 멋진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태원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가수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백청강은 우승으로 총 3억원의 상금과 부상으로 승용차를 받게 됐다.

한편 이날 무대를 끝으로 지난 7개월 동안 방송된 ‘위탄’은 막을 내렸다. 방송 초반엔 ‘슈퍼스타K 2’(‘슈스케 2’) 아류작이라는 혹평에 시달렸지만 ‘위탄’은 멘토제라는 차별화된 시스템을 통해 차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생방송 결선 무대가 시작된 후엔 거의 매주 지상파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숱한 화제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슈스케 2’를 넘어서진 못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결승전’이 가까워질수록 멘토제가 지나치게 부각돼 긴장감이 사라지고 재미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결선이 시작되자 도전자의 실력과는 별개로 멘토가 누군지에 따라 시청자 문자투표가 쏠리는 현상이 반복됐다.

예컨대 김태원의 멘티인 손진영은 5번의 생방송 경연에서 4차례 심사위원들로부터 최저점을 받았으나 문자투표에 힘입어 ‘톱 4’까지 올랐다. 반면 지난달 29일 있은 무대에서 김윤아의 멘티였던 정희주는 최고 점수를 받고도 문자투표에서 밀려 탈락했다.

시청률 역시 첫 결선이 방송된 지난달 8일, 22.8%(AGB닐슨 전국 기준)를 기록했을 때가 정점이었다. 이후 시청률은 20% 수준을 맴돌았다. 첫 생방송 때 170만 건에 달한 문자투표 수도 점점 줄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심사 결과와는 다르게 투표 결과가 나오다보니 오디션의 긴장감이 떨어졌고 결국 프로그램 자체가 용두사미가 됐다”고 지적했다. MBC는 오는 9월 ‘위탄’ 시즌 2를 선보일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