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주의’ 지정에도 상승세 유성기업 작전세력 개입설

입력 2011-05-27 18:41

파업으로 자동차 생산 차질을 빚게 했던 유성기업이 투자주의종목 지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유성기업 주가는 전날보다 7.1% 오른 4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포함, 6거래일째 급등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는 “유성기업이 이례적으로 급등하고 있어 26일 기업에 조회공시를 의뢰했고, 이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유성기업 주가는 18일 2820원에서 27일 4900원으로 73.76%나 올랐다. 하지만 유성기업은 공시에서 “25일 일부 생산공장을 재개한 상황 외에는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그간 유성기업의 급등 이유는 자동차 부품업체로서 핵심 기술이 재조명되며 기업 가치가 재평가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었다. 우수한 기술과 가격 경쟁력, 업계 파급력이 파업을 통해 알려지며 오히려 주가를 높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한가가 계속되며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세력이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유성기업의 최근 거래량은 파업 소식이 전해진 뒤 200배 증가했다. 20일 5만주 남짓하던 거래량은 24일과 25일 1000만주 이상을 기록했다.

일부 주식투자자들 틈에서는 체계적인 ‘작전세력’이 개입했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약속된 계좌끼리 서로 물량을 주고받으며 거래량을 늘리는 ‘통정매매’ 흔적이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매집된 물량이 많고 유동주식 수가 적어 주가가 손쉽게 오르고 있는데, 언제 폭탄이 터지게 될지 모른다”는 경고 메시지가 돌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최대식 연구원도 “소형주일수록 투기세력에 악용되기 쉽다”며 “단기 투기세력이 아니라면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