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옥 경기대 국제대학장 “러시아, 군인에 대한 철저한 보훈정책이 애국심 배양 원동력”
입력 2011-05-27 18:36
㈔한국보훈학회(회장 김성영)가 2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공산권과 선진국의 보훈정책’이라는 주제로 제18차 춘계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유영옥(63) 경기대 국제대학장은 ‘러시아의 보훈정책과 상징성’이란 주제의 발표에서 “여러 번의 전쟁과 내전, 혁명, 체제전환 등 어려운 국가적 상황이 많았던 러시아는 위기 때마다 국민들의 단결된 의지와 애국심이 절실히 요구됐다”며 “군인에 대한 철저한 보훈정책은 애국심을 배양시킨 원동력이었다”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전통적으로 군인을 우대해온 러시아 제국의 전통이 구소련을 거치면서 더 강화돼 왔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정부의 모든 기관이 제대군인을 지원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며 “정부 주요부처에 군 출신 관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중앙정부조직뿐 아니라 지방행정부서에도 제대군인협의회가 있어 전역한 군인들에 대한 사회보장정책을 집행하고 있다”며 “이는 보훈정책이 전 국민적이고 전국적인 관심사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또 227개 기념일 가운데 57개가 군과 관련된 기념일이란 것과 러시아의 모든 도시에는 1년 내내 꺼지지 않는 참전전몰용사 ‘추념의 불’이 설치돼 있다는 사실, 제대 군인들의 복지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군인연금제도 등을 소개했다.
김종욱 청운대 교수는 베트남의 보훈정책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외침을 많이 겪은 베트남 역시 군인과 가족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며 “유공자들에게는 각종 보조금 외에도 건강을 위한 지원, 주택개량 보조, 교육훈련 우대 등 광범위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미나에는 모두 12개의 주제발표가 있었으며 김성영 백석대 석좌교수 등 15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국내 유일의 보훈정책연구학회인 한국보훈학회는 2002년 창립됐으며 전국 대학교수 등을 중심으로 4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