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청소년 화장, 여린 피부 상할라
입력 2011-05-27 18:26
얼마 전 TV를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화장, 마음을 훔치다’란 프로그램 때문이었는데, 여중생들의 43.1%가 “색조 화장을 자주 한다”고 했고, 이 중 초등학교 때부터 화장을 했다는 학생이 40% 이상에 이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애들이 무슨 화장이야?”라고 생각했지만 실상 성인 화장품 못지않게 다양한 제품군과 시장이 형성돼 있더군요. 10대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화장품부터 책가방에 휴대하기 좋은 소용량 제품 출시 등 판매기법도 다양했습니다.
청소년의 과도한 화장품 사용은 문제가 있습니다. 청소년용 화장품이지만 깨끗이 화장을 지우기가 쉽지 않고, 기초화장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섣부른 색조 화장은 성장기의 여린 피부를 자극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피부과 전문의들은 경고합니다.
진한 발색을 위해 타르색소가 든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는 건 특히 더 위험합니다. 색조 화장품의 타르색소에는 독성이 있어 접촉성 피부염 등의 피부 트러블을 쉽게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작용은 어려서 여리고 민감한 피부일수록 더 심합니다.
화장품은 상처나 습진, 여드름 등 피부염이 있는 부위에는 절대 발라서는 안 됩니다. 또 화장품을 바른 후 가렵거나 빨갛거나 따갑게 부어오르면 당장 사용을 중지하고 깨끗한 물에 씻어내야 합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