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은진수(50) 전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을 이르면 29일 소환 조사한 뒤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은 전 위원의 사법처리 이후 여야, 전·현 정권을 막론하고 성역 없는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이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함께 활동했던 정·관계 지인에게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를 막기 위해 청탁을 한 정황도 일부 포착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이 부산저축은행의 청탁을 받고 감사원의 감사 내용을 미리 알려주는 등의 역할을 한 것 외에도 금융감독 당국과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은 전 위원은 감사원의 부산저축은행 감사와 관련해 부산저축은행 정·관계 로비스트로 알려진 윤여성(56·구속)씨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씨로부터 은 전 위원에게 금품을 전달할 당시 청탁 내용 등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 전 위원을 출국금지한 검찰은 신속한 수사를 위해 은 전 위원을 휴일인 29일 소환키로 하고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윤씨의 도움을 받아 제주도의 한 호텔 카지노 감사로 취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은 전 위원 친형도 비슷한 시기에 부를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은 전 위원 외에 또 다른 현직 감사원 감사위원 1명이 부산저축은행 로비에 연루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참여정부 당시 부산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형선(59) 해동건설 회장을 상대로 납골당, 리조트 건설 등 각종 사업에서 로비를 하는 등 권력형 비리가 있었는지 추궁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삼화저축은행에서 1000만원과 향응을 받은 의혹이 제기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 수사선상에 오른 금융감독원 김장호 부원장보는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이용훈 백민정 기자 cool@kmib.co.kr
檢, 은진수씨 사전구속영장 청구키로
입력 2011-05-28 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