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모래시계’ 막내, 안타깝지만 대의멸친”
입력 2011-05-27 18:26
“아마도 지금 가장 가슴이 아픈 사람은 김홍일 대검 중수부장일 것이다. 슬롯머신 사건 때 같이 고생했던 막내 은진수를 철저히 수사해야 하는 입장 아니냐.”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의 부산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 보도를 접한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2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홍 의원은 “안타깝지만 대의멸친(大義滅親·대의를 위해 친족도 멸한다)”이라며 후배가 비리에 연루된 것은 안타깝지만, 의혹은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이 김홍일 중수부장, 은진수 전 감사위원을 ‘친족’으로 표현할 만큼 세 사람은 관계가 깊다. 이들은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소속 검사로 ‘슬롯머신 사건’을 수사했다. 이건개 대전고검장의 구속까지 이어졌던 당시 수사로 홍 의원은 유명세를 탔다.
당시 홍준표 주임검사와 정선태(현 법제처장), 김홍일(현 대검 중수부장) 등으로 구성된 수사팀 6명의 막내가 은 전 감사위원이었다. 은 전 감사위원은 당시 2년차였지만,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 자금 추적을 위해 전격 발탁됐다. 홍 의원은 은 전 감사위원에 대해 “일도 잘하고 성실하고 똑똑한 후배였다”며 “강력부 검사 출신이 어떻게 그런 비리에 연루됐는지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