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독극물은 ‘괴롭힘에 보복’ 엉뚱한 급우들만 큰일날뻔

입력 2011-05-27 18:20

경기도 광명의 한 고등학교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사물함 독극물 사건은 괴롭힘을 당한 같은 반 학생이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명경찰서는 27일 평소 자신을 괴롭힌 데 앙심을 품고 같은 반 A군(18)에게 제초제를 섞은 음료를 마시게 해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로 B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B군은 지난 24일 학교 5층 복도에 설치된 A군과 함께 쓰는 사물함 안에 제초제를 섞은 매실 원액을 스테인리스 보온병에 담아 몰래 가져다 놓았다. B군은 오후 1시쯤 사물함 안에 있던 보온병과 초콜릿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A군에게 건넸고, A군은 이를 같은 반 친구 6명과 나눠 먹었다.

A군 등 같은 반 학생 6명은 이 음료를 한 모금씩 마신 뒤 맛이 이상하자 곧바로 뱉어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B군을 괴롭힌 적이 없는 엉뚱한 학생 1명이 음료를 마신 뒤 구토와 마비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광명=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