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차기 총재’ 美도 라가르드 편?… 클린턴 “자격 있고 경험많은 여성들이 주요 기구 수장 맡아야”
입력 2011-05-27 21:19
‘국제 금융계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차기 총재로 크리스틴 라가르드(55) 프랑스 재무장관이 유력한 가운데 신흥국 후보들도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스탠리 피셔(68)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가 IMF 총재직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피셔 총재는 벤 버냉키 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스승으로, IMF 수석 부총재를 지냈다. 피셔 총재가 출마한다면, 라가르드 장관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
현재 신흥국 측의 가장 강력한 후보는 아구스틴 카르스텐스(52) 멕시코 중앙은행 총재다. 그러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그가 브라질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카르스텐스 총재는 곧 브라질을 방문해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러시아 등 옛 소련 국가들은 그리고리 마르첸코(52) 카자흐스탄 중앙은행 총재를 지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자국의 트레버 매뉴얼(55) 국가기획원장을 IMF 총재로 밀고 있다.
신흥국 측의 후보가 단일화되지 않는다면, 라가르드 장관의 벽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파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린 자격 있고 경험 많은 여성들이 IMF 같은 주요 기구의 수장을 맡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이 라가르드 장관을 공식적으로 지지한다면, 그의 차기 총재 선출은 확정적이다. IMF는 지분에 비례해 투표권을 주는데 유럽이 35.6%, 미국이 16.8% 표결권을 가지고 있어 양측이 연합할 경우 절대 과반수가 되기 때문이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