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여정을 따라… ‘김웅展’

입력 2011-05-27 18:06


1969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42년째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웅(67) 화백이 6월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27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4년 만에 여는 이번 전시에는 기억 속에 저장해둔 갖가지 이미지의 지층을 연상케 하는 40여점을 선보인다. 시간의 흔적이 겹겹이 쌓인 듯한 작가의 작품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그동안 까마득하게 잊고 사는 기억의 비밀을 하나씩 찾아가게 하는 여정을 제공한다.

유화물감으로 작업하는 작가의 독특한 색채와 붓질은 때로는 납이나 청동처럼, 때로는 벽돌담이나 장판처럼 다양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 추상회화의 독창성을 개척한 그는 세계미술의 중심지인 뉴욕의 하워드 스콧 갤러리에 88년부터 18년 동안 전속작가로 활동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도 낙찰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작업에 대한 집념과 식지 않는 열정 때문이라는 평가다(02-542-5543).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