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진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기총 문제 조속히 해결… 전 세계 이민교회 보듬었으면”
입력 2011-05-27 17:29
“미주 한인교회는 한국교회만 바라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정상화되어 연합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한기총은 전 세계 이민교회를 보듬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한국에 한기총이 있다면 미국엔 ‘미기총’이 있다.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장석진(67·뉴욕성결교회·사진) 목사는 “조국 교회의 건강함이 이민교회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한기총 문제가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기총은 미주 50개 한인교회협의회의 연합기관으로 1997년 미국 내 한인교회 일치와 협력을 위해 설립됐다. 장 목사는 13대 대표회장으로 26일 끝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 참석차 방한했다.
장 목사는 “미기총은 정치색을 철저히 배제하고 한인교회 간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4000여 이민교회가 신앙공동체로서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미국 주류 사회와의 관계 증진,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 한인교회 건강성 추구 등은 이러한 목표에서 나온 사역 내용이다.
“한인 기독교인을 보호하고 이단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2세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미기총은 전적으로 봉사에 존재 이유를 둡니다.”
미기총의 탄생은 90년대 미국 내 인종 간 갈등이 불거진 이래 뉴욕에서 발생한 한인과 흑인 간 충돌에서 비롯됐다. 브루클린 한인 청과상에서 한국인 점원과 흑인 여성 손님 사이에서 불거진 갈등으로 흑인들은 한인 청과상 불매 운동을 시작했고 이는 오랫동안 지속됐다. 당시 뉴욕교회협의회 회장이었던 장 목사가 불매 운동 현장에서 한·흑 갈등을 해결하자고 제안하면서 미기총이 창설된 것이다.
장 목사는 “당시 갈등은 이민사회와 교회의 구심점이 없어 생긴 것이었다”며 “이민사회의 중심에 있던 교회가 문제를 해결하고 주류 사회와도 협력하는 차원에서 단체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73년 도미해 뉴욕 남쪽 스테이튼아일랜드에서 교회를 개척한 장 목사는 올해로 35년째 이민목회를 해오고 있다.
부천=글·사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