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린 소녀의 새 삶 위해 기도해주세요

입력 2011-05-27 17:29


TO. 한국의 성도 여러분께

FROM. 캄보디아 선교사 이성욱

“열네 살 소녀 티어림이 마지막 희망을 붙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파송 캄보디아 이성욱 선교사가 한국의 성도들에게 다음달 7일 한국에 들어와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심장판막 수술을 받을 예정인 소녀 티어림(사진)에 대한 기도를 요청해 왔다.

이 선교사에 따르면 프놈펜 인근 농촌 마을에 살고 있는 티어림은 지난 4월 한국의 의료선교팀이 프놈펜을 방문해 진료했을 때 심장판막 이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판막이 아기 때 이후 자라지 않고 그대로 있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며, 그대로 놔둘 경우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선교팀 의사들의 노력으로 티어림은 서울대병원에서 무료 수술을 받게 돼 다음달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 후 건강이 악화돼 비행기를 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먼저 진료 직후인 지난 4월 중순부터 심장기능 저하로 배에 복수가 차올라 프놈펜 국립 소아과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온 몸이 붓고 숨쉬기가 괴로웠다. 이후 기적적으로 5일 만에 복수가 빠졌으나 이후로도 복수가 차올랐다 빠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병원에서 만성적 영양 결핍으로 인한 결핵 진단을 받았다. 이 선교사는 “그제야 알아보니 시골집에서 하루 두 끼밖에 안 먹는데다가 어쩌다 고기를 먹어도 가루를 내서 밥 위에 아주 살짝 뿌려 먹는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대로는 수술을 받을 만한 몸 상태를 만들 수 없다는 판단으로 이 선교사는 티어림을 프놈펜 사택으로 데려가 돌보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복수가 폐를 누르고, 늑막에도 물이 차 기침을 계속하는 상황이어서 병원 측에서는 “복수가 빠지지 않으면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 경고하는 상황이다.

이 선교사는 “현재 티어림에게는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것이 삶의 마지막 희망”이라면서 기도를 당부했다. 속히 복수가 빠져서 예정대로 한국에 갈 수 있기를 기도해 달라는 것이다. 또한 한국에 온 다음에도 서울대병원 진찰에서 수술할 수 있다는 최종 진단이 나와야 하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아야만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부탁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