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인터넷 중독 의심스러우면…

입력 2011-05-27 17:42


“혹시 우리 아이도?”

컴퓨터에 빠져 지내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요즘 좌불안석이다. 만16세 미만 청소년들은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는 셧다운제가 국회 법사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오히려 걱정이 늘었다. 고1, 중2 남매를 키우고 있는 김국환(50·경기도 수원시 팔달동)씨는 “그만큼 게임 중독자가 많다는 얘기가 아니냐. 그동안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도 공부하겠지 했는데 자꾸 뭘 하는지 챙겨보게 된다”고 했다. 부모들의 이런 걱정이 기우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청소년 20명 중 1명은 인터넷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동으로 지난 3∼4월 초등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습관을 전수 조사한 결과, 4.94%인 8만9700여명이 인터넷 과다사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7일 밝혔다.

집중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도 2만3085명(1.27%)이나 됐다. 특히 초등4학년의 고위험군이 9004명(1.64%)으로 중학교 1학년 7777명(1.26%), 고교 1학년 6304명(0.97%)보다 높았다.

여성가족부 이복실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전국의 166개 청소년상담지원센터, 179개 치료협력병원을 연계한 16개 시도별 인터넷중독 대응 지역협력망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자녀의 인터넷 중독 또는 사용습관과 관련해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표 참조).

여성가족부는 집중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 청소년에 대해선 심리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비를 50만원까지 지원하며 인터넷레스큐스쿨 및 가족숲치유캠프 등의 집중치료 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