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인종청소’ 주범 믈라디치 체포…세르비아서 16년만에 잡혀
입력 2011-05-27 00:37
보스니아 내전에서 ‘인종청소’를 주도한 라트코 믈라디치(69)가 체포됐다고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했다.
타디치 대통령은 “세르비아를 대표해 그가 체포됐음을 발표한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군사령관이던 믈라디치는 1992∼95년 보스니아 내전에서 무슬림 8000명을 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내전 뒤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TY)에 의해 기소됐으나 이후 행방을 감췄다. 세르비아 당국의 추격을 피해 도망다닌 지 16년 만에 체포된 셈이다.
믈라디치는 세르비아 북부 도시 즈레냐닌에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가명을 대고 신분을 숨겼으나 세르비아 경찰의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 정부는 믈라디치 체포에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었었다. 지난해 10월에는 100만유로(약 15억원)이던 현상금을 1000만유로(154억원)로 올렸다. 미국 국무부도 믈라디치에 관한 정보 제공에 500만 달러 포상금을 걸었다.
믈라디치 체포로 세르비아가 유럽연합(EU)에 가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U는 그동안 믈라디치 체포를 세르비아의 EU 가입 조건으로 내세웠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