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이제범 대표-케냐 ‘우샤히디’ 로티치 회견 “SNS, 재난상황 새 통신수단으로 떠올라”

입력 2011-05-26 19:48


“항상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 그리고 메시지가 올 때마다 울리는 ‘푸시(알람)’를 통한 즉각적인 반응이 비상통신수단으로서의 역할을 가능케 했습니다.”

동일본대지진과 리비아 사태 등 재난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한 한국과 케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표가 만났다.

카카오톡(Kakao Talk) 이제범 대표이사와 우샤히디(Ushahidi) 공동창업자 줄리아나 로티치는 26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1’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재난 상황에서 SNS가 새로운 통신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400만명의 사용자를 돌파한 카카오톡은 지난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유무선 전화가 모두 불통된 상황에서 비상통신수단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 서비스. 많은 네티즌이 카카오톡을 통해 지인들의 안부를 확인했고 당시 그 내용이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 소개되기도 했다.

현재 216개국에 서비스되고 있는 카카오톡의 해외 가입자 분포는 미국(41%)이 가장 많지만, 동일본대지진과 리비아 사태 등을 계기로 일본(15%)과 중동(15%)의 가입자도 크게 늘었다.

스와힐리어로 ‘목격·증언’을 뜻하는 우샤히디는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정보를 활용해 위기지역을 실시간으로 온라인 지도에 나타내는 SNS 서비스. 2007년 케냐 대통령 선거폭동 때 폭력 사태가 일어나는 곳을 지도에 표시하는 데 사용된 이후 실시간 재난구호활동 서비스로 발전했다. 아이티와 칠레 지진, 팔레스타인 분쟁, 리비아 사태 등 다양한 위기상황에 활용되는 오픈 소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로티치는 “우샤히디는 일종의 도구(Tool)를 제공할 뿐, 사용자들의 자발적이고 책임감 있는 참여가 위기상황 때마다 발휘된 것”이라며 “SNS를 통해 발휘된 이런 힘을 ‘집단지성’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뒤 카카오톡의 팬이 됐다는 그는 “우샤히디 역시 현재 한국어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며 “한국적인 환경에서 우샤히디의 플랫폼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