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골프, 미운오리서 백조로… 경제난 타개 해결사 떠올라

입력 2011-05-26 18:57

사회주의 국가 쿠바에서 ‘부르주아 스포츠’라며 박해받던 골프가 경제난을 타개할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쿠바 정부가 최근 4개의 대형 골프 리조트 사업에 대한 예비허가를 내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4개 사업의 규모는 15억 달러(1조6365억원)를 웃돈다. 계획안에는 외국인의 주택 구매를 허가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부동산의 개인 소유가 금지된 쿠바에서 잡기 어려운 기회다.

가장 먼저 삽을 뜨는 것은 인도 캐나다 컨소시엄이다. 이들은 가르다라바카 해변에서 4억1000만 달러(4460억원) 규모의 골프 리조트 건설 공사를 오는 9월 시작한다. 런던 에센시아 그룹은 바라데로에 3억 달러(3264억원) 규모의 컨트리클럽 건설을 추진 중이다.

쿠바가 사회주의적 고정관념을 버리고, 친(親)골프 정책을 취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 사정 악화다. 쿠바는 지난 4월 전당대회에서 골프장이 침체된 경제를 구하고, 관광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정책을 채택했다.

하지만 NYT는 “‘쿠바 국민의 평균 임금이 한 달 20달러 수준인 상황에서 1박에 200달러 이상을 받는 고급 리조트는 국민감정을 거스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며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