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유력 펀드매니저 아인혼 “MS 스티브 발머 물러나라”

입력 2011-05-26 18:58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발머가 퇴진 요구에 직면했다. 월가의 유력 헤지펀드 매니저가 그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린라이트 캐피털을 운용하는 데이비드 아인혼은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투자 콘퍼런스에서 “발머가 과거에 묶여 있다”며 “지금이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발머가 현직에 있기 때문에 MS 주식의 대량대기매물(오버행)이 최대 규모가 됐다”고 지적했다.

아인혼은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하기 전 이 회사의 금융건전성이 위험하다고 가장 먼저 경고하며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MS는 아인혼의 주장에 대해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퇴진 주장에 호응할 것으로 보인다. 발머는 MS 창업주인 빌 게이츠의 뒤를 이어 2000년부터 MS를 경영해 왔지만 예전부터 압도적이었던 운영체제(OS) 분야 외의 사업에서 대부분 실패했다. 최근 주목받는 분야인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도 애플 등에 밀려 힘을 못 쓰고 있다. MS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지난 11일 인터넷전화서비스업체 스카이프를 85억 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후 2주 동안 주식 가치가 6%나 떨어졌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