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노장들 맹타 ‘續 감격시대’… LG 이병규·한화 장성호
입력 2011-05-26 18:48
최근 잘 나가고 있는 한화와 LG, SK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산전수전 다 겪은 30대 중후반의 베테랑 선수들이 큰 활약을 펼친다는 것이다.
한화의 상승세는 최고령 톱타자 강동우(37)와 ‘스나이퍼’ 장성호(34)가 이끌고 있다.
지난 24일 강동우는 누구도 예상 못한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거함 SK를 침몰시켰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2사 2·3루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뽑아내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벌떼 마운드로 유명한 SK가 왼손 타자인 강동우를 잡아내기 위해 정대현을 내리고 좌완 이승호(20번)를 투입했지만 허사였다. 강동우는 이날 1회에도 안타를 때리고 정원석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제 득점을 올린데 이어 2회에는 볼넷을 고른 뒤 2루를 훔치면서 톱타자의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영원한 3할 타자’ 장성호는 올 시즌 3번에 포진돼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1일 LG와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9회 결승 2점 홈런포를 쏘아 올려 침체된 팀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꿨다.
LG에서는 일본에서 돌아온 이병규(37·9번)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본 주니치 시절 변변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복귀 첫해인 지난해에도 크게 두드러지는 성적을 올리지 못해 “한물갔다”는 평가까지 나왔지만 올해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이병규는 쟁쟁한 타자들을 제끼고 타격 선두(0.370)에 올라와 있다. 장타율 3위(0.565), 홈런 8위(6개)에서 보이듯 타격 전 부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된 5월에도 홈런 4개에 18타점을 올리며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SK는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평가를 받는 박경완이 지난달 13일부터 복귀해 안방을 지키고 있다. 몸 상태가 아직 정상이 아니지만 역대 최고의 포수 박경완이 그라운드에 앉아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 상대팀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