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72억5000만 달러 규모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

입력 2011-05-26 21:32

한화건설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국민주택 10만 가구를 건설하는 공사를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25일 누리 카밀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 관저에서 총리와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을 만나 7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신도시 건설공사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바그다드 중심가에서 동쪽으로 25㎞ 떨어진 지점에 1830㏊ 규모의 신도시 부지를 조성하고 국민주택 10만 가구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신도시 조성에 17억5000만 달러, 국민주택에 55억 달러가 각각 소요된다.

신도시 조성에는 도로와 상하수 처리시설, 배수관 등 공익시설, 조경 등이 포함된다. 주택은 공급면적 100㎡ 6만 가구, 120㎡ 3만 가구, 140㎡ 1만 가구가 들어설 전망이다. 공사기간은 설계 등 준비기간 2년을 포함해 7년이다. 한화건설은 오는 8월 공사계약을 체결하고 10월부터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MOA 단계여서 구체적인 내용은 유동적이고 7년간 진행되는 대규모 공사여서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도시 설계는 한화건설과 함께 국내 최초의 도시개발사업인 ‘인천 에코메트로’ 사업을 진행했던 해안건축사무소가 담당한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인천 에코메트로 사업을 성공리에 마치고 최근 사우디에서 12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를 수주한 사업 능력을 인정받아 계약을 따냈다”며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우리의 신도시 개발역량을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