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지수 편입 ‘4修’ 성공할까

입력 2011-05-26 18:42

‘그리스, 포르투갈도 들어갔는데 우리는 안 되나?’

한국 증시가 다음달 발표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에 편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MSCI 선진지수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 MSCI바라가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매년 6월 편입국가를 결정한다. 한국 증시는 2008년부터 도전 중인데 3년 연속 ‘고배’를 마셨다. 현재 MSCI 신흥지수에는 편입돼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는 편입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MSCI바라 측이 요구하는 ‘시장 접근성’과 관련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대외 여건이 변했기 때문이다.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된 국가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싱가포르 등 총 24개국. 이 중에는 ‘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와 포르투갈도 끼어있다. MSCI 선진지수는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결정시 중요한 벤치마크(기준) 지수로 활용하고 있는데 두 나라로 인해 지수 수익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거래소 정보사업부 이주한 시장사업팀장은 “MSCI 지수에 부도 직전의 국가가 편입돼 있으면 아무래도 객관성이나 신뢰성에 금이 가고 투자자 불만이 커질 수 있다”며 “그리스나 포르투갈이 선진지수에서 빠지면 우리가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MSCI 지수에 편입되면 한국이 선진 증시임을 확인받게 돼 외국인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다.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외국인 자금 비율만 봐도 선진지수는 신흥지수의 10배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은 다른 나라 전례에 비춰볼 때 한국 증시가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자금이 20조 이상 더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