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성공개최 자부 물가는 아쉬움으로”… 떠나는 윤증현 장관 “28개월간 행복”
입력 2011-05-26 18:41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2년4개월간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취임 직후 30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의 추경을 편성해 경제위기를 극복한 것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송별 오찬을 함께하면서 “대다수 국가들이 한국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신흥국과 선진국의 가교 역할, 환율전쟁,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등을 우리가 마무리했을 때 세계가 놀랐다”며 “경제사 한 페이지를 분명히 장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장 아쉬운 점으론 물가를 꼽았다. 또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수출과 내수 등 우리 사회의 이중성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내수산업 육성을 위해 시장진입 규제를 완화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장벽으로 못했다”며 일반의약품(OTC)의 약국 외 판매를 비롯한 의료와 교육 등 서비스산업 선진화 정책을 진전시키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과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읊으며 “40여년 공직생활을 했지만 후회는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