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독과점 기업 제품값 투명하게 매겨야”
입력 2011-05-26 18:32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과독점적 위치의 기업들이 공익적 생각을 하면 우리 사회가 훨씬 좋아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제 및 국내 농산물 가격 동향을 보고받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올릴 때와 내릴 때 반영 기간이 다르다”며 “무엇보다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곡물 관련 기업들이 국제 곡물가가 오르면 제품 값을 빨리 올리는 데 반해 국제 곡물가가 내려도 제품 값을 내리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기업의 이윤 추구도 중요하지만, 공익적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그럴 때 신뢰받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국제적으로 생산량과 수요량의 균형이 맞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뛰는 것은 투기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국내적으로도 유통 과정에서 투기적 요인이 없는지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가격 적절성 문제를 제기한 것은 지난 2월 정유사의 유가 문제를 지적한 이후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 1일 신년 방송좌담회에서 “(국제유가가) 내려가면 (국내유가는) 천천히 내려가고 올라갈 때는 급속히 올라간다는 인상”이라고 지적했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에너지와 곡물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품목”이라며 “저장이 가능한 품목임에도 독과점 기업들의 가격 결정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