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고엽제 파문] “캠프 캐럴 고엽제 매몰 위치 투시 레이더 동원 꼭 찾겠다”

입력 2011-05-26 21:53


존 D 존슨(사진) 미8군사령관은 26일 “다음주에 경북 왜관의 캠프 캐럴에서 레이더로 지하를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사령관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첫 단계는 (고엽제 매몰 의혹 지역의) 정확한 위치를 찾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첫째로 지하투시 레이더로 드럼통이 있는지 확인하고 둘째로 토양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조사는 한·미 양국 전문가가 합동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몰 의혹 지역에서 소량의 다이옥신을 검출한 2004년 조사에 대해 “뭔가 묻혀 있다고 판단된 지역이라 조사한 것”이라며 “그러나 당시 조사에서 문제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존슨 사령관은 1978년 화학물질 드럼통들을 매몰했다가 79∼80년 다른 곳으로 옮긴 것과 관련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처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시 근무했던 사람들과 면담을 통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고엽제의 행방에 관해서도 존슨 사령관은 파악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베트남에 있었던 고엽제는 어느 섬에서 폐기됐다고 들었다”면서 “한국의 고엽제가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존슨 사령관은 다른 미군기지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일단 캠프 캐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다른 사항은 추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캠프 캐럴에 고엽제가 든 드럼통을 묻었다고 증언했던 전 주한미군 리처드 크레이머(53)씨는 25일(현지시간) “당시에는 근처에 강이 있는 줄 몰랐는데 나중에 인터넷 위성사진을 통해 검색해보니 가까이에 강(낙동강)이 흐르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미국 참전용사 단체 ‘용사를 돕는 용사회(Vets Helping Vets)’의 데이비드 애퍼슨(51) 대변인은 “한국 국민은 당연히 고엽제 사태에 분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퍼슨씨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엽제 문제가 미국에선 큰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미국 국민도 화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